THE OWL AND LIGHTHOUSE TW

상세 설명

숲속의 고요한 등탑이 고독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용한 노인과 1400살의 독설을 잘하는 올빼미가 그 안에 살고 있군요.
셀 수 없이 많은 손님들이 그들의 기묘한 이야기를 가지고 방문합니다. 각기 따로인 것 같지만, 또한 묘하게 연결되는 이야기들을요.
숙명과 꿈, 슬픔과 잃어버린 이성으로
기이하고 알 수 없는 인간의 면모를 지켜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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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분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이 비밀도 제 기억 속에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게 되겠지요.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께 이 원고를 남겨두고자 합니다.

내 이름은 벨 소르 트입니다. 나이가 든 고독한 여행자죠. 어느 가을의 해가 질 무렵, 숲에서 길을 잃은 저는 발목을 다쳐 쉬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무 아래에서 꽤나 이상하게 생긴 나뭇조각을 발견하였죠, 이에 호기심을 느낀 저는 나뭇조각을 주워 챙겼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밤이 되었는데 숲속에 한 등탑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근처에는 집 같은 건 없기 때문이죠...

등탑에는 어느 늙은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새하얗게 머리가 세었더군요, 한마디 말도 없었죠. 꽤나 신기한 것은 등탑에 다른 거주인이 있었다는 겁니다. 말하는 부엉이 말입니다! 생전 말하는 부엉이는 처음 봤습니다만 "백작"이라고 불리는 부엉이와 노인은 그 등탑에서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냥하게도 그들은 잠시 등탑에서 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죠.

노인은 풍요롭지는 않지만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동안에는 목재를 모으고 혼자서 이상한 조각을 하였죠. 그중 제 눈에 띈 것은 노인이 쓰는 칼이 매우 기묘하다는 겁니다, 조각할 때마다 부엉이의 발톱에서 독특한 작은 칼을 뽑아 쓰곤 했습니다.

조각이 완성되면 부엉이는 작은 조각을 쥐고는 어디론가 날아가곤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기다리곤했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노인 또한 저와 같이 고독함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는 것을. 기다림은 이미 저희들에게 하나의 기쁨인 것을 말입니다.

기다림이 끝나고 부엉이가 돌아올 때, 문밖에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 잃은 여행객은 나뭇조각을 들고 등탑에 방문하였는데, 설마 그들도 저와 같이 나뭇조각을 주웠기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된 걸까요?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저는 꽤 많은 손님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 보이면서도 각자의 신기하고 슬픈, 그리고 또 정상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서로 어딘가 관련이 있어 보였습니다만...

지금까지도. 그때 등탑에서의 일들을 생각해보자면 실로 꿈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믿기지 않는 것은, 그 후 여러 번 그 숲에 들어가 보았지만 다시는 그 등탑을 찾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벨 소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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